채권금리가 급등세(채권값 급락)를 이어가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9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채권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이상 오르며 연 4.7%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연 4.30%대로 급등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다 이날 발표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호전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도 0.09%포인트 상승하며 연 4.57%를 기록,지난 4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4.5%대로 올라섰었다. 이처럼 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투신권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4.2%에서 16일 4.49%로 0.3%포인트 가까이 급등하자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0.32%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펀드평가 김희곤 과장은 "펀드 편입 채권의 듀레이션(가중평균기간)이 1년이라고 가정할 때 채권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채권펀드 수익률은 0.1∼0.09%포인트 가량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물론 올들어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형 펀드 중 일부 상품이 미 채권금리 급등에 따라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3.1%대였던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4.3%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아직까지 채권형 펀드 자금의 본격적인 이탈조짐은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머니마켓펀드(MMF) 등 초단기 금융상품에 돈이 편중되는 '자금의 부동화'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