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규철씨(43)는 골프를 통해 성격이 확 바뀐 케이스다. 김씨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대인관계가 그리 넓지 않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지난 94년 골프클럽을 구입해 놓고 연습장에서 레슨도 받았지만 함께 라운드할 사람이 없어 4년가량 골프를 치지 않기도 했다. 98년 주말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탤런트 이한위 조재현씨 등이 골프를 즐기는 걸 알고 나서 자신도 끼여달라고 졸라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서 평소 혼자 대학로에 가 연극을 관람하거나 집에서 비디오를 보는 게 취미생활의 전부였지요.그런데 골프를 치게 되면서 이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껄껄껄' 웃으며 라운드할 정도가 됐어요.주변 사람들이 제가 이렇게 바뀐 걸 보면 놀랍니다." 별다른 일을 안하던 김씨는 골프연습에 열중할 수 있었다. 하루 3시간씩,1주일에 3일이상 연습했다. 현재 핸디캡은 12(그로스 84타 수준). 지난 5월 태영CC에서 열린 연예인 친선대회에서 77타를 기록한 게 베스트 스코어다. 당시 그 스코어로 메달리스트를 했다. 최근들어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어 '연예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통한다. "골프는 누구에게나 맞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을 끊게 되고 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 어떤 성격에도 적합하지요.그래서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골프를 권해요.골프협회에서 저에게 상을 줘야 한다니까요." 그는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을 오랫동안 보겠다는 마음을 갖고 하체를 고정하고 어깨턴을 많이 하는데 집중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클럽에 많은 투자를 한다. "술값이 거의 안들어가니까 집사람한테 클럽 구입비용에 대해 아무말 하지 말라고 했지요.집사람은 골프를 잘 몰라요.아직도 라운드 비용이 5만원 정도밖에 안되는 줄 안다니까요.모른척 절 이해해 주는 것이겠지요." 김씨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백60야드를 넘는 장타자다. "거리 욕심은 내지 않아요.단 드라이버를 빼들면 2백30야드 지점에 해저드가 있다고 생각하고 치지요.그러면 거리가 더 나더군요." 그는 탤런트 골프동호회인 '이글이글'에 자주 얼굴을 내민다. 매월 한 차례씩 모여 라운드하는데 언더파 고수부터 1백타가 넘는 초보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다. 김씨는 매너를 중시한다. "즐겁게 라운드하기 위해 내가 먼저 손해본다는 자세로 임해요.특히 연예인이다 보니 조금 잘못하면 크게 확대돼 소문이 나게 되니까 더욱 조심하려고 합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