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지급 대상자 가운데 연간진료비가 500만원이 넘은 중증환자가 총 29만9천559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8일 지난해 건강보험료 사용내역을 분석한 데 따르면 이들 중증환자의 총진료비(비급여 제외)는 2조9천805억원이었고, 이중 2조2천812억원(77%)을 보험재정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보험급여비 13조4천여억원중 외래환자(9조8천여억원)가 73%,입원환자(3조6천여억원)가 27%를 각각 차지하는 등 중증환자에 비해 경증환자에게 상대적으로 보험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됐다. 이와 관련, 미국은 전체 보험재정에서 입원환자가 70%를 차지했고,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72%, 61%나 되는 등 우리보다 중증환자에 대한 보험 지원이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환자의 질병발생 빈도는 만성신부전이 1만9천8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위암(1만2천453명), 무릎관절증(1만374명), 폐암(9천969명), 간암(9천488명), 뇌경색증(9천26명), 협심증(7천753명), 급성심근경색증(7천281명), 정신분열증(7천52명)등의 순이었다. 남자는 만성신부전과 위암, 폐암, 간암, 급성심근경색증이 많았고, 여자는 무릎관절증과 만성신부전, 유방암, 뇌경색증, 대퇴골 골절 등의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았으나 전체적으로는 남자(15만9천336명)가 여자(14만223명)보다 중증 질환을 더 많이 앓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의 경우 선천성 심장기형과 임신.출산관련 장애가, 10대는 혈우병과 정신분열증, 20.30대는 정신분열증과 만성신부전, 40대는 만성신부전과 유방암, 50대는 만성신부전과 간암, 60대는 무릎관절증과 만성신부전, 70대 이상은 대퇴골 골절과 뇌경색증이 많이 발생했다. 1만명당 중증환자 발생 빈도는 70대 이상이 361명, 60대는 266명, 50대 132명,40대 53명, 30대 24명, 20대 13명, 10대 7명으로 조사됐다. 중증환자의 진료비는 500만-1천만원이 20만4천24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다음이 1천만-2천만원(7만3천643명), 2천만-3천만원(1만7천527명), 3천만-4천만원(2천601명), 4천만-5천만원(821명), 5천만-1억원(685명)이었으며 1억원 이상자도 42명이나 됐다. 진료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환자는 고셔병을 앓고 있는 전남 광양의 전 모씨로 3억8천340여만원의 진료비가 들었으며 이중 보험 지원액으로 3억672여만원이 지급됐다. 중증환자 발생추이를 살펴보면 99년 18만6천330명, 2000년 20만9천305명, 2001년 28만66명, 지난해 29만9천559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어났으며, 지난해의 경우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의 순으로 중증 질환자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