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주식 (1)] 은행 : 신한지주ㆍ하나ㆍ한미銀 빠른 실적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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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SK글로벌 여신 및 신용카드 자산에 대한 대손상각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체로 저조한 실적이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평균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 은행주 주가는 3월 말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카드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해지고 상반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까지 들어와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더욱이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주식 위험감소, 대규모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 하반기 대외경제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기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수준의 주가는 내부적으로 안고 있는 재무위험에 비해 시장 기대가 너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시장 평균에 비해 싸다고 할 수 없다.
상당수 은행이 자본 관리에 부담을 안고 있어 잠재적인 재무위험이 높은 상태다.
신용카드를 포함한 가계 및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추가 비용 부담과 일부 은행의 합병실행 위험이 주요 원인이다.
2001년과 2002년 은행 실적은 그야말로 급격한 외형 성장과 신용카드 시장 급팽창에 따른 것이었다.
가계신용이 버블을 형성해가는 시기에서 나타난 결과였다.
문제는 버블 해소에 걸리는 기간이다.
신용카드 대출을 포함한 고금리대출 시장의 규모가 국내 GDP의 25%에 육박할 만큼 구조적인 문제인 점을 감안할 때 버블 해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은행의 일반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연체 확산 여파는 하반기 내수 위축과 함께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버블을 형성하는 단계에서 발생한 은행 내부 통제 미흡에 의한 부작용도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도 고금리 대출 시장의 신규 연체는 정상 시기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날 것이다.
여신 건전성도 악화 추세에 있다.
호황기때 20%를 넘었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반기 10%를 웃돌기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엔 13%대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내수 경기 위축에 의한 경기 하강 국면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은행은 신용카드 자산이 많고 가계 및 소규모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많은 은행 위주로 영업상 타격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시적인 내수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형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수익성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이 비교적 우위에 있고 신용카드 부실 부담이 적은 신한지주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은 하반기 이후 상대적으로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후발주에 대한 더 큰 관심이 요구된다.
이준재 < 대우증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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