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주식 (1)] 은행 : '국민은행' ‥ 악재 이미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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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4백7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용카드 SK글로벌 국민카드 등과 관련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2ㆍ4분기 1천1백4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이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1조8천85억원에 이르고 있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2분기 충당금 적립액만 1조2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4% 이상 늘어났고 지난 5월 상여금 지급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게 적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중소기업 여신부문의 연체율이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 됐다고 유 연구원은 덧붙였다.
신용카드 1일 이상 연체율도 상반기중 18.46%를 기록, 지난 1분기(16.84%)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는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국민은행 주가는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파동을 겪으면서 지난 4월초 3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두달 가까이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5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 최근 4만원선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7월에 접어들면서 투자자의 초점이 하반기 실적회복 가능성과 내년 수익전망에 맞춰지고 있다며 국민은행 주가 전망에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5월말 66% 초반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이달 25일 현재 69.77%까지 높아졌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중 증시 주도주의 하나로 금융주가 꼽히면서 국내은행 대표주인 국민은행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국민은행의 탄탄한 이익창출 기반이 자리잡고 있다.
상반기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2조8백95억원)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3% 증가했다.
동양종금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올 상반기 적자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SK글로벌 관련 충당금 비율이 70%로 SK글로벌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의 49%를 훨씬 웃돌고 있다.
주거래은행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면 흑자도 가능했다는게 류 연구원 분석이다.
또 합병 예정인 국민카드의 신규 연체자산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 내년부터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7%대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주가 상승탄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반기 실적을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대우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가계여신 부문의 연체 증가 등 하반기 들어 자산건전성이 떨어지면서 대손상각부담이 올라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