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수도 콰테말라시티 전역에서 24일 전(前)독재자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를 지지하는 시위가 격화돼 미 대사관이 폐쇄되고 군병력 투입명령이 내려졌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가 시내 주요도로를 따라 건물 창문을 부수는가 하면 주차된차량을 파손하고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 5천여명은 흉기와 곤봉을 휘두르며 콰테말라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과 고등법원 두 곳, 금융가의 10층짜리 빌딩을 포위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시위를 취재하던 `채널 7' 기자 한명이 시위대에 쫓겨 도망가다 넘어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알폰소 포르티요 콰테말라 대통령은 긴급 TV 기자회견을 열고"질서를 무너뜨리는 어떤 정치적 행동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수백명의 군병력을 투입할 것을 명령했다. 시위대는 오는 9월9일 대통령 선거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과테말라공화국전선(GRF)'의 리오스 몬트의 출마를 잠정적으로 금지하는 대법원 명령에 항의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의 이같은 명령은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리오스 몬트의 출마를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뒤 나왔다. (과테말라시티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