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민주화의 상징 명동성당 일대가 종교행사는 물론 연극, 음악, 미술 등 각종 예술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 종교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 1일 발족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개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신언 신부)는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재정분과위원회 △홍보분과위원회 △자문위원회 등 각분과위원회 구성을 마무리지으면서 명동개발 초안을 최근 내놓았다. 명동성당 일대 개발에 대한 논의는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과 시청앞 광장 조성등을 골자로 한 2020년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천주교회 차원에서도 명동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본격화됐다. 초안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성지인 명동성당 주변을 기도와 묵상의 중심지이자그리스도교 복음에 기초한 각계각층의 친교와 화합의 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아래종교와 문화예술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종교문화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 초안은 앞으로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수정, 보완돼 내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특위는 오는 2005년초부터 2007년까지 일차적으로 명동대성당 구내와 계성초등학교, 가톨릭회관, 주차장, 옛 사도회관 등 1만4천여평의 부지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는 계성여고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는 일단 명동개발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 이를 통해 가톨릭회관 부지는 서품식같은 교구행사는 물론 연극과 음악, 공연등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야외극장을 갖춘 광장으로 조성된다. 또 주차장 부지에는 대강당, 소극장 등 문화공간뿐 아니라 교구청 행정부서를모아놓은 업무공간을 겸한 `명동 가톨릭문화예술센터'(가칭)가 들어서며, 계성초등학교 부지에는 도심속에 있으면서도 외부와 차단된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성직자 교육.피정건물과 녹지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옛 사도회관 건물은 한국천주교순교사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명동성당은 프랑스인 고스트 신부 설계로 1895년에 완성된 한국 가톨릭교회의대표적 교회당으로 종현성당(鐘峴聖堂), 명동천주교당으로도 불리며 지난 1977년 11월22일 사적 제258호로 지정됐다. 라틴 십자형(十字形) 삼랑식(三廊式)의 장중한 고딕형 건물로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이며, 한국 최초의 본당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