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개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부시 대통령이 오후 8시52분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루어졌으며, 15분간 계속됐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다자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두 정상은 특히 다자회담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다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월26일 통화에 이어 이날 다시 북핵문제 해결을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전화통화 등을 통해 현안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대통령이 다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 방침을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북한과 미국 중국 등 3자 외에 한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실무 회담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의 통화내용으로 볼 때 이미 다자회담을 위한 물밑 준비가 상당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