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 회의] 법정관리 간다 ‥ 내주초 신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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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채권단은 이 회사에 대해 내주 초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59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사전정리계획안에 의한 법정관리'(Pre-packaged Court Receivership) 신청안건을 전체 채권의 80.8%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서는 내주초 접수시키고 내달 7일 이전에 사전정리계획안을 담당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글로벌의 운명은 일단 법정관리로 결론났으며 이번 주말까지 국내ㆍ외 채권단이 막판 타협에 성공할 경우 채권단공동관리로 선회할 수 있는 가능성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회의에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동북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가이 이셔우드 해외채권단 조정위원회 수석대표는 김승유 하나은행장에게 "법정관리 신청 전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느냐"고 두 차례나 물어보는 등 재협상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채권단 관계자들도 "가이 이셔우드가 채권단회의에 직접 찾아온 걸 보면 해외채권단이 상당히 다급해하는 것 같다"며 "해외채권단이 상식에 맞는 조건으로 수정제의를 해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재협상 시한에 대해 "현행법상 법정관리 신청 후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고 나면 신청인이 임의로 철회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재산보전처분은 통상 법정관리 신청 후 3∼4일만에 내려지는 만큼 협상의 최종 시한은 내달 1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이 마련한 사전 정리계획안은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할인매입) 규모를 정리채권 5조3천70억원의 32%인 1조7천억원으로 정하고 나머지 채권의 23.57%를 출자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CBO 가격은 28%이며 CBO 신청기관은 내년 6월까지 채권 매각대금의 85%를 지급받고 이듬해 6월까지 나머지 15%를 지급받게 했다.
출자전환 규모는 채권금융기관 8천5백억원과 SK㈜ 8천5백억원 등 모두 1조7천억원이며 출자전환후 남는 채권은 2년 거치 7년 분할상환토록 했다.
이 경우 국내 채권단의 채권회수율은 43.30%, 해외채권단 회수율은 22.01%가 된다.
채권단은 또 SK글로벌이 상장폐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르면 25일 증권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