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최대주주인 유럽계 소버린 자산운용이 주요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에너지회사가 국내 LG상사와 제휴관계를 맺어 관심을 끌고 있다. LG상사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가즈프롬사와 석유 및 천연가스 프로젝트 공동개발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가즈프롬은 소버린이 90년대에 투자한 뒤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된 부패한 최고경영자(CEO)를 몰아내고 지금의 알렉세이 밀러 사장을 앉힌 전력이 있는 회사다. 가즈프롬사 아나넨코프 부회장이 직접 방한해 LG상사와 맺은 이번 양해각서에는 앞으로 5년간 가즈프롬사가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및 제3국에서의 자원개발사업 공동개발,기술,정보교환,인적교류 등에 협력키로 하고 양쪽이 합의할 경우 협력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 5명씩 10명으로 구성된 공동위원회를 설립,석유 및 가스 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LG상사는 작년 12월 베트남 11-2광구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오는 2006년부터 23년간 베트남석유공사에 가스를 공급하기로 했으며,카타르 라스가스 LNG 사업 및 오만 부카유전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산업용 원자재 및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소버린이 SK㈜ 주식을 매집한 이유가 러시아 가즈프롬이 사할린에서 채굴한 원유를 정제하기 위해 SK㈜ 설비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LG상사와의 제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