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로 가요'라는 CF를 만들어 지난해 한국광고대상을 수상한 커뮤니케이션·윌의 박영응 전무(55)는 국내 아마추어골퍼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강호다. 챔피언티에서 보통 73∼74타를 기록하고 레귤러티에서는 가볍게 언더파를 친다. 평균 드라이버샷은 2백80∼2백90야드. 베스트 스코어는 챔피언티 기준 5언더파 67타(2001년 일동레이크GC),레귤러티 기준 9언더파 63타(1994년 뉴서울CC 남코스)다. 지난 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은 공군의 부대 내 여가활동을 위해 골프장을 짓도록 지시했다. 당시 공병장교였던 박 전무는 공군골프장을 건설하면서 골프에 입문했다. "일과 후 프로지망생 하사에게서 골프를 배웠죠.9홀짜리 공군골프장에서 6개월 만에 '싱글'이 됐습니다." 박 전무는 중학교 시절 펜싱,대학교 시절 사격 전국체전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운동감각이 뛰어났다. 제대 후 해태그룹에 입사한 뒤 얼마동안 비용문제로 필드는 나가지 못했지만 연습장을 꼬박꼬박 다니며 실력을 유지했다. 그는 70타대 골퍼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롱아이언을 잘 쳐야 한다"고 했다. "진정한 70타대 골퍼가 되려면 레귤러티가 아닌 챔피언티에서 이 스코어를 기록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롱아이언을 잘 치는 것이 필수지요.70타대 초반에 진입하려면 50야드 이내에서 파 세이브 확률이 50% 이상은 돼야 해요.언더파를 치려면 드라이버샷이 2백70야드 이상 나가면서 완벽해야 하고 파온 확률이 65∼70%는 돼야 합니다." 그는 80타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한 라운드에 드라이버샷 OB가 1개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무에게는 진기록이 있다. 홀인원은 한 번도 못해 봤지만 그보다 더 어렵다는 알바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홀아웃하는 것)를 네 번이나 기록했다. 그는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타이밍'을 들었다. 스윙은 너무 빨라도 느려도 안되고 나름대로의 타이밍이 있어야 하며 남이 봤을 때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은 스윙이라는 것. "골프는 자신의 체격과 비슷한 프로를 택해 한 사람에게 배우는 게 낫습니다.프로들마다 주무기가 다르기 때문에 드라이버샷과 쇼트게임,퍼팅 등을 따로따로 배우면 더욱 좋겠죠.꼭 프로가 아니더라도 잘 치는 친구가 있으면 자신의 스윙이 자연스러운지 봐달라고 하면 도움이 됩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