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01740] 해외 채권단은 20일 국내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SK글로벌의 법정관리는 불필요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주장하고 "협상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 채권단은 이날 국.영문 보도자료를 내고 "SK글로벌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새 구조조정촉진법이 국제적인 검증을 받고 있으며 해외 은행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채권단의 이 같은 입장은 국내 채권단이 오는 24일 전체 채권단회의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경우 해외 채권단의 채권 회수율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데 따른 것으로 협상 재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채권단은 그러나 지금까지 주장해 온 100%+α 회수율을 낮춘 수정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해외 채권단은 금융자문회사 페리어 허드슨의 로드 서튼 이사의 말을 인용, "만약 해외 채권단의 정당한 권리가 편파적이거나 부당하게 처리된다면 한국 회사들의대출 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여신 한도가 철회될 수도 있다"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서튼 이사는 "이런 사태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계획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더구나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첫 시도부터 실패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K글로벌 해외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가이 이셔우드 수석 대표는 "SK글로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내외 채권단이 모두 모여 회생 방안에 관해 토의하는 것"이라며 "해외 채권단의 이런 의사를 전했으며 국내 채권단과의 협상에 대해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한 어떤 회생 방안이든 공정함과 투명성에서국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까지해외 채권단은 국내 채권단의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으며 이런 국제적 기준이 충분히만족됐는 지를 확신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셔우드 대표는 해외 채권단이 제시한 채권 현금 매입(CBO) 비율 72%는 SK글로벌에 대한 자문사의 검토를 바탕으로 나온 수치라고 말하고 "이를 어떤 특정 채권기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단지 해외 채권단의 법적인 권리를 반영하는 수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채권 은행들이 돌려받는 가치는 당연히 해외 법인과 SK글로벌 본사의 재정적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며 "이는 과거 한국회사들이 국제적 규모의 구조조정을단행할 때 적용됐던 기존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채권단은 SK글로벌의 홍콩 현지 법인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크레디리요네은행의 상환 청구 소송 승소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