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부실 생명보험 회사인 한일생명 인수의향서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난 16일 한일생명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조만간 투자제안서를 예보에 제출하겠다는 뜻도 밝혀 왔다"며 "향후 국민은행과 한일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한일생명 인수작업이 추진되는 것은 없다"며 "일단 감사보고서 등 회사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현재로서는 MOU 체결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실제 국민은행이 한일생명을 인수할 의사가 있어서라기보다 방카슈랑스 파트너인 ING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ING측과의 방카슈랑스 협업 협상에서 은행지분 추가투자(2%, 6백36만주), 판매수수료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ING측은 이에 난색을 표명해 왔다. 한편 한일생명은 작년 10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회사로 결정돼 제3자 매각이 추진돼 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