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합작 유리공장 세우는 김한신 G-한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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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남북합작 유리공장에 사용될 LP가스가 서울에서 경의선 임시도로나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운송될 예정입니다."
북한과 남북합작의 유리회사 평양한신유리 설립계약을 체결한 G-한신의 김한신 사장은 "이는 남북경협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남측 기업이 북한 내에 합작유리공장을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유리 용해로의 에너지 공급문제와 관련,"평양공장에 3백t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만들고 남쪽에서 LPG를 공급키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LPG를 실은 수송차가 판문점까지 가면 북측이 판문점에서 이를 인계받아 평양까지 운반한다는 것.
그는 또 "북한에는 유리 원료의 70%를 차지하는 규사의 매장량이 풍부하고 품질이 좋아 남쪽의 선진기술과 결합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 내수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으므로 우선은 유리병을 생산해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유리병이 중국산인데 평양에서 들여오면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며 "경의선이 완공되면 물류비까지 절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공장의 경영권 문제에 대해 그는 "향후 15년간 북한에서 유리제품을 독점 생산하되 사업의 안정성을 고려해 2년 동안은 남측에서 책임 경영할 것이며 그 후로는 양측의 지분을 고려,경영기구를 구성해 공동경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의 지분율은 7 대 3 이다.
다음달 합작공장을 착공해 올해 말쯤 완공 예정인 G-한신은 유리병 생산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각종 건강음료도 생산,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현지에 있는 인삼 오가피 등을 원료로 드링크제를 만들어 한국 동남아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한의 생활상에 대해 "평양에 있는 동안 빵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이동매대(매점)를 자주 목격했다"며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경제개혁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여년 동안 유리사업만을 해온 김 사장은 현재 중국에 2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00년 11월부터 북한의 요청으로 평양에 유리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