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그간 관망 자세를 보였던 중도파 의원들이 통합신당 창당에 대거 가세했고 구당파도 대화기구 구성을 전격적으로 수용해 접점을 찾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조순형 김근태 추미애 의원 등 중도파 54명은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분열 없는 통합신당을 위해 신·구당파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의 분열을 막고 민주당 지지자들을 통합하는 노력에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개혁세력의 총 본산인 민주당과 지지세력이 분열 없이 신당에 참여하도록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순형 의원은 "조정위를 통한 중재 시도는 분당을 막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노력"이라며 "양측의 중재를 위해 뛰고 있는 정대철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신·구당파가 함께 참여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협상에 들어갔다. 신당파의 이해찬 장영달 의원,구당파의 유용태 장성원 의원이 협상대표로 나섰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 논의가 일단 힘을 얻을 전망이다. 구당파가 조정위를 통해 협상에 참여키로 한 것도 중도파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신·구당파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점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구당파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 밖의 개혁세력과 연대해 신당을 하자는 신당파의 주장은 겉으로만 통합신당으로 위장한 사실상의 개혁신당"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