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 항운노동조합 내부의 노ㆍ노분쟁 재발로 기아ㆍ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평택항운노조(위원장 김정선) 집행부가 지난 12일 신규 채용한 조합원 35명을 작업에 투입하자 기존 조합원들이 이에 반발, 12일 작업을 거부한데 이어 13일부터 태업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자동차 선적시 안전속도를 지킨다며 하루 2천4백대를 선적하던 것을 13일부터 하루 8백여대만 선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항을 통해 차를 수출하는 기아ㆍ현대차가 이틀째 차를 제때 선적하지 못하면서 평택항에는 3천여대가 넘는 수출차량이 쌓여 있다. 평택항만주식회사 민병우 상무는 "평소라면 시간당 2백80대의 수출용 차가 선적돼야 하지만 노조원들의 태업으로 선적속도는 3분의 1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노조위원장이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규 조합원을 채용했다며 지난달에도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파업을 했었다. 당시 집행부와 노조원은 신규 조합원에 대해 법리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작업에 투입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하고 파업을 풀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집행부가 고문변호사로부터 조합원 신규 채용은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해석을 얻은 뒤 이들을 작업에 투입하자 조합원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