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47주간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른 판타지소설 '푸른곰 선장의 131/2의 삶'(문학수첩리틀북스,발터 뫼어스 지음,안인희 옮김,전3권)이 출간됐다. 엄숙한 독일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언론으로부터 '반지의 제왕'보다 재미있는 책이라고 평가받은 이 책은 푸른 곰의 다양한 여행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푸른 곰은 가상의 대륙 자모니아로 들어가기 전까지 난쟁이 해적,바다도깨비,구조공룡 등 이름만으로는 특징을 짐작하기 어려운 존재들을 차례로 만난다. 이 푸른 곰이 바다와 사막,미지의 대륙 자모니아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모험담은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것들이다.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어둠산학교를 운영하는 나흐티갈러 박사.그는 생각의 힘만으로 정어리 통조림을 열 수 있고 '지식은 밤'이라는 이상한 모토 아래 어둠학을 연구하는 학자다. 푸른 곰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도 그가 만든 '지식 박테리아' 덕분이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저자는 기존 판타지의 구조에 반기를 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에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도 기존 판타지에 반감을 가진 저자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히틀러를 비판하는 만화 '아돌프'로 독일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는 할 말은 꼭 하는 반골 성향의 작가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