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작년 3월 신용금고라는 명칭을 상호저축은행으로 바꾼 후 서비스도 일반 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무엇보다도 금융결제원 가입에 따라 전국 어느 저축은행에서나 CD(현금자동입출금),CMS(결제대금 자동이체),타행환 송금 및 입출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자금이체와 각종 공과금 수납도 가능하다. ◆업무 제휴를 통한 서비스의 다양화=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영업활성화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해 타금융회사는 물론 정보통신(IT)업체와 업무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LG카드와 업무제휴를 체결,11월11일부터 개별 저축은행에서 기존 신용카드 기능은 물론 현금인출카드,대출카드,후불교통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종합 ONE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제휴카드는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마이너스 대출이용 △여수신 금리 우대 △송금수수료 우대 등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LG카드에서 제공하는 평생 연회비 면제 및 1천만원 상해보험 무료서비스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올 8월부터는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은행과 저축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 구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현대해상 교보생명과 업무제휴를 체결해 방카슈랑스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부실채권을 축소하고 채권추심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신용정보 나라신용정보 미래신용정보 등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저축은행들은 서로 힘을 합쳐 IT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공동전산망 구축을 추진,64개 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 통합망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앙회 인터넷 접속을 통해 1백만∼2백만원까지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전국 어디에서나 가까운 저축은행에서 1시간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웹스피드론'도 취급하고 있다. ◆안정성 강화에도 박차=과거 상호금고 시절 빈발한 금융사고로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저축은행은 감독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민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기고 빌려 쓸 수 있게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를 위해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금융사고 발생을 철저히 예방하고 있다. 또 서민 밀착형 금융회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경영의 투명성과 자산 건전성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부실채권과 비업무용 자산 등 개별 저축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무수익자산의 외부 매각과 자산유동화,대손상각 등을 통해 무수익 자산을 감축하는 데 경영의 일차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평점시스템(CSS)이나 크레디트뷰로(CB) 등 개인과 기업의 신용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도 조기에 구축,여신 심사위원회를 통한 사전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해 부실채권의 발생을 막고 자산의 건전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불법대출 근절을 위해선 관련조항을 위배했을 경우 처벌형량을 대폭 강화했고 주식의 10% 이상을 인수하는 경영권 이전의 경우에는 10일전에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도록 했다. 또 모든 저축은행에 준법감시인을 두도록 했으며 자산 3천억원 이상인 저축은행에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했다. ◆소매금융 서비스도 강화=저축은행의 '안방'격인 소매금융을 놓고 일본계 대금업체,토종대금업체는 물론 일반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소매금융 부문의 서비스도 대폭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서민금융 노하우와 기동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신용평가 항목을 세분화해 고객의 신용에 따른 차등화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용불량자가 아니고 상환능력만 검증되면 사채를 쓸 필요가 없도록 저축은행의 대출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일반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은 의사결정구조가 빨라 신속한 대출이 가능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신상품 개발에 유리하다"며 "앞으로는 대출전용카드나 인터넷 금융거래 등을 활용한 소매금융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