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슬라이스가 나면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거리상 손해도 뒤따른다. 잭 니클로스,톰 레이먼 등 메이저 챔피언들을 가르쳤고 지금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티칭프로인 짐 플릭은 "슬라이스는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오픈돼서 발생한다"며 "페이스가 2도 오픈된 상태에서 임팩트가 되면 볼은 목표지점에서 16야드 오른쪽에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수많은 경험과 실험을 통해 슬라이스의 원인 네가지를 지적하고 그 치유책을 제시했다. ◆전략=-다운스윙 때 상체가 너무 빨리 열린다. 슬라이스를 내는 가장 큰 이유다. 다운스윙 때 오른 어깨가 돌진하면서 아웃-인 스윙궤도를 만들고 이것이 슬라이스로 연결된다. 치유책은 오른발을 약간 뒤로 뺀 상태에서 볼을 치는 것이다. 백스윙을 완전히 한 뒤 오른발 뒤꿈치를 붙인 상태에서 팔과 클럽헤드로 다운스윙하고 몸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하면 상체 돌진을 막을 수 있다. -임팩트 순간 양손이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다. 다운스윙 때 히프를 너무 빨리 돌리거나 클럽의 로프트를 믿지 않고 일부러 볼을 띄우려는 데서 비롯된다. 양손이 어드레스 때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면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를 제대로 릴리스하지 못하고 끌게 된다. 이를 고치려면 누군가를 앞에 세워 클럽 끝으로 자신의 그립이 높아지지 않도록 봐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다운스윙 때 몸이 클럽헤드보다 앞서나간다. 이러면 볼이 처음부터 오른쪽으로 날아가고 갈수록 더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몸이 앞서나가니 임팩트 존에서 클럽페이스는 오픈될 수밖에 없고 이것을 시정하려고 또다른 손동작(플립)을 하다 보면 슬라이스나 경우에 따라선 훅이 불가피해진다. 치유책은 볼을 티업한 뒤 우드를 들고 어드레스한 상태에서 왼발 하나만 딛고 스윙연습을 하는 것이다. 몇 번 하다 보면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상체가 볼 뒤에 머무른 채 임팩트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임팩트 때 그립 끝이 볼보다 너무 앞쪽에 가 있다. 아마추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행태다. 볼을 강하게 때리려는 나머지 임팩트 순간 팔회전(오른팔이 왼팔 위로 올라가는 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임팩트 때 왼손 너클이 지면을 향하도록 왼팔을 돌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때 오른손은 그립에서 떨어지도록 한다. 이 연습을 통해 팔회전이 잘되면 헤드스피드가 높아지고 스퀘어 임팩트를 이룰 수 있다. ◆멘탈 포커스=슬라이스 구질인 사람은 곧바로 드로 구질로 바꾸려고 하지 말라. 슬라이스의 정도를 줄여 '페이드'로 바꾼다는 자세가 권장된다. 페이드 볼을 일관되게 구사할 줄 알면 그것도 큰 무기가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