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김운용 책임론' 진상조사..유치특위 9일 전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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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방해 때문이라는 논란과 관련,국회가 진상조사를 추진키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위원장 김학원 의원)는 7일 간사단 회의를 열어 9일 전체회의를 소집,진상규명과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9일 회의에는 공로명 유치위원장,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김진선 강원도지사 등도 참석한다.
김학원 위원장은 회의 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이 국익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면서 "다만 이 문제가 향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운용 책임론'을 처음 제기했던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의 유치방해 발언 및 행위 등을 모은 관련 자료를 제시한 뒤 "지난 4월 김 부위원장은 나에게 '평창은 너무 늦게 시작했고 지명도가 떨어지므로 2014년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건 총리는 국회 예결위에서 "김 부위원장에게 IOC 부위원장 출마를 만류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이창동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국제경찰에 체포된 김 부위원장의 아들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주면 김 부위원장이 평창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얘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게 거래하듯이 된 것은 아니고,정부에서 외교 노력을 기울여 해결하면 (김 부위원장이)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유치운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운용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다"며 "IOC 부위원장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것은 부위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나를 따르는 IOC 위원들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7일 모 여성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치방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회 차원에서 징계위를 열어 국회에서 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