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최악이라는 실업률(6.4%)에 다우지수가 출렁거렸다. 지난 3일 뉴욕증시에서 악화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다우지수는 72.63포인트(0.79%) 떨어진 9,070.21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 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0% 상승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최악의 지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패닉상태로 몰아가지는 않고 있다. 고용지표가 후행지수라는 점도 월가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SI그룹의 톰 갤라허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를 유도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ISM 지수가 개선돼 고용지표가 앞으로 큰 폭으로 수정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2.35% 오르며 1,663.46을 기록했다. 물론 2분기 내내 다우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적 개선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인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실적에 따라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3분기에는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주는 8일 ALCOA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8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되는 것이다. 9일로 예정된 야후와 11일로 잡힌 GE의 실적 발표는 증시의 흐름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업실적을 집계하는 퍼스트 콜은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이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9백41개 기업 가운데 51%는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목표 달성이 예상된 곳은 23%,실적 초과 달성을 전망한 기업은 26%였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의 미 증시 책임자인 스캇 커티스는 "2분기 기업실적이 개선될 경우 매수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는 '메릴린치 주가'로 불릴만큼 메릴린치 증권의 주가 영향력이 컸다. 1일 사기성 투자보고서 소송에서 승리한 메릴린치는 2일에도 펀드투자자들이 제기한 유사한 소송에서 이기면서 연일 상승했다. 또 월마트를 추천 리스트에 추가시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등급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월마트는 다우지수,MS는 나스닥지수의 랠리를 촉발시켰다. 뉴욕주식시장은 핵심 종목의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불어넣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