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일 하룻동안 5천1백86억원어치의 상장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001년 4월19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국제자금이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투자 여력이 커진 글로벌 펀드들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와 유럽 등에서 강력한 매수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700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개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밀렸다. 종합주가지수는 1.03포인트(0.15%) 상승한 686.83에 마감됐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3천9백61억원과 1천1백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8포인트(0.16%) 오른 50.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장중 한때 3% 이상 급등하면서 1만엔선에 육박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에 대한 경계 매물이 막판에 흘러나와 전날보다 소폭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대만 싱가포르 증시 등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편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70전 내린 1천1백83원50전을 기록, 사흘째 하락했다. 개장 초 약 5개월 만의 최저인 1천1백81원50전으로 급락하자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 하락폭이 줄었다. 이정훈ㆍ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