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절반이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으나 여성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은 임시직이나 일용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의 전문ㆍ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작년 49.7%로 지난 70년(39.3%)에 비해 10.4%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59.4%로 가장 높았다. 반면 15∼19세는 교육기회가 늘어나면서 지난 80년 34.4%에서 작년 11.7%로 급락했다. 여성 취업자중 자영업자, 무급 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임금 근로자 비율은 63.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임시직(29.1%)과 일용직(13.1%)이 42.2%를 차지했다. 이는 남성에 비해 임시직 비중은 12.1%포인트, 일용직은 3.6%포인트 각각 높은 것이다. 여성의 임금수준은 남성 임금대비 63.9%에 그쳐 지난 2001년 조사(64.3%) 때보다 오히려 0.4%포인트 줄었다. 임시ㆍ일용직이 많은 탓에 여성 이직률은 남성의 1.35배에 달했다. 그러나 여성의 전문ㆍ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지난 95년 11.4%에서 작년 15.2%로 높아졌다. 특히 치과의사와 한의사 가운데 여성 비율은 지난 85년 각각 10.2%, 3.5%에서 작년에는 21.2%, 11.4%로 급증했다. 여성들이 직업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안정성(34.3%) △수입(21.7%) △적성ㆍ흥미(17.3%) △장래성(15.1%) 등의 순이었다. 취업 장애요인으로는 육아부담(38.8%)과 차별적 관행(22.8%) 등의 대답이 60%를 웃돌아 아직까지 가사부담과 사회적인 편견이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첫 결혼시 평균 연령은 27세로 지난 85년(23.4세)에 비해 3.6세 늘어났다. 이혼 평균연령도 37.1세로 같은 기간 동안 5.8세 높아졌다. 여성 한 명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는 지난 2000년 현재 1.47명으로 70년 4.54명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