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진 상봉단이 2일 오전 금강산에서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침으로써 지난달 27일부터 1, 2진으로 나누어 진행된 7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막을 내렸다.


남측 상봉단 2진인 472명은 이날 오전 9시 금강산 온정각에서 북측 가족 100명과 1시간 동안 해후, 짧은 만남 끝에 찾아온 긴 이별을 아쉬워했다.


당초 온정각 앞마당에서 가지려던 작별상봉은 강한 햇빛 때문에 고령자들의 건강을 고려, 실내에서 치러졌다.


남측 가족들은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때 찍은 가족 사진을 북측 가족에게건넸고, 일부에서는 전날 챙기지 못했던 선물 등을 추가로 전달하기도 했다.


드디어 북측 가족들을 태운 3대의 버스가 온정각에서 출발하자 남측 가족들은아쉬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멀어져가는 부모, 형제, 자매에게 작별을 고했고 이에북측 가족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두 차례의 상봉과 식사, 삼일포 나들이를 통해 만끽했던 재회의 기쁨이 혈육을떠나보내는 탄식과 눈물로 바뀌었다.


북측 상봉단장인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은 올 추석에 500명의 대규모 상봉단을 교환하는 문제에 대해 남측 기자들로 부터 질문을 받자 "지금 협의중에 있으니까 잘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북측 남편 리규태(76)씨를 상봉했던 남측 아내 곽호임(73)씨는 이날 작별상봉을갖지 못하고 실신해 육로로 군사분계선 남쪽까지 후송됐다.


이산가족이 구급차를 타고, 육로를 거쳐 후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진 관계자는 "할머니의 상태가 도저히 배 편으로 옮길 상황이 아니어서 북측과 긴급협의, 육로수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 상봉단 2진은 장전항에서 설봉호편으로 출발해 오후 4시께 속초항에 도착,해산한다.


앞서 상봉단 1진 이산가족 110명(보조요원 포함)은 지난 27일 금강산에 도착,북측 가족 218명과 만났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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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산가족 상봉단 작별상봉에서 만난 북측 인민배우 유경애씨가 남측 동생과 헤어지기 앞서 입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