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젤(대표 최충렬)이 거래소시장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제2의 웹젠'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거래소시장에서 유엔젤의 주가는 오전 동시호가에서 공모가(1만4천원·액면가 5백원)의 90∼2백% 범위로 호가를 받아 최고가격인 2만8천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곧바로 가격제한폭인 3만2천2백원으로 상승,장을 마쳤다. 증권업계는 유엔젤의 정확한 주가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수급상의 이유로 당분간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후 한 달간 유통되는 주식이 총 발행주식(6백24만4천주)의 6% 정도인 38만8천여주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2개월 뒤에 보호 예수가 풀리는 기관 물량(1백4만여주)을 포함해도 1백50여만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엔젤의 주가가 적정가치를 넘어 수급상 문제로 인해 거품을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동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유엔젤은 국내 최대 무선 인터넷 전문업체로 수익성이 높고 업종 자체도 유망한 기업"이라며 "그러나 유통주식수가 적고 비교 대상 업체들에 비해 주가지표가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따라서 유엔젤의 적정주가로 200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천63원에 코스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3.4배를 50% 할증해 적용한 2만1천4백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유엔젤의 적정한 시장가격은 기관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2∼3개월 뒤에나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매 초기에 과매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