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7월부터 일제히 수수료 인상에 나선다. 이들은 특히 타행 현금인출 수수료를 똑같은 수준으로 올려 담합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하나 신한 외환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신설한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자행 고객이 타은행의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할 경우 적용하는 수수료를 종전의 7백원에서 8백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영업시간 외에는 9백원에서 1천원으로 인상한다. 또 평일에 영업시간외 수수료를 적용하는 시간도 현재는 오후 6시 이후부터로 돼 있으나 앞으로는 오후 5시30분 이후로 30분 앞당기기로 했다. 하나 신한 외환 제일 기업 부산은행 농협 등도 7월중 타행 현금인출 수수료를 국민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5월초 같은 폭으로 수수료를 인상했었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타행 현금인출 수수료를 똑같은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과 관련, 7월1일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수료가 실시간으로 비교되는데 맞춰 사전담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수료가 비교되는데 부담을 느껴 서로 담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관계자는 "6월23일자로 금융결제원의 CD 공동이용망 수수료가 일부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관련 수수료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인상폭은 개별 은행이 자체적으로 원가분석한 후 정했기 때문에 담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행 현금인출 수수료를 올리는 것 외에도 신한은행은 어음ㆍ수표용지 폐기수수료, 어음 수표 채권 등의 사고신고 수수료 등을 신설했으며 조흥은행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용대금의 0.4%를 취급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