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부영 김부겸 안영근 이우재 김홍신 서상섭 김영춘 의원 중 3∼4명 가량이 빠르면 내달 2일께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은 29일 모임을 갖고 구체적 탈당시기와 신당 창당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영근 의원은 모임에 앞서 "잔칫집에 재를 뿌려선 안되기 때문에 30일 원내총무 및 정책위의장 선출 때까지는 당에 남아 있겠지만 빠르면 2일 혼자서라도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이부영 의원도 사실상 탈당 선언을 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내년 총선 등을 고려해 탈당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 사정을 좀 더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개혁파 의원들은 당장 민주당의 개혁 신당 추진파들과는 구체적 연대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단계적인 탈당 이후 독자 신당을 만들어 범개혁 세력을 한데 묶는다는 구상이다. 김부겸 의원은 "일단 우리가 신당 깃발을 흔들면 민주당 내 개혁 신당세력들도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재야 세력들도 묶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원은 지난 27일 일본 오사카를 방문,정기국회(9월) 이전 원내 교섭단체(의원수 20명)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을 만나 "함께 당을 개혁하자"며 탈당을 만류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