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그동안 '사스'에 대한 공포 때문에 외국행을 자제해온 여행객들이 다시 떠나고 있는 것. 하지만 해외여행 전에 준비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현지 통화로 환전해놓는 일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인터넷 환전이나 최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실시중인 환전행사를 이용하면 여행경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인터넷 환전 등을 최대 활용하라=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미리 환전할 경우 30% 안팎의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인터넷환전시 은행 입장에선 원가절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 인터넷으로 미리 환전해놓고 출발일 전 공항지점 등에서 외화를 현찰로 찾는 방식이다. 다만 현찰 외에 여행자수표로는 바꿀 수 없다. 또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은행에서 수수료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증을 갖고 있는 가족과 동반해 환전하면 유리하다. 각종 유학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유스호스텔 회원증을 보여주면 수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이라면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해 놓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달러 등 외화를 분할 매수해서 외화 정기예금 등에 분산 예치한 뒤 필요할 때마다 찾아쓰는 방법이다. 이때 외화예금의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하다는 점과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조흥은행 외환업무부의 박중열 과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달러를 사놓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환전 행사기간 놓치지 마라=은행들이 휴가철을 맞아 실시중인 환전행사를 적절히 이용하면 환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7일부터 9월말까지 환전금액에 관계없이 환전수수료를 최고 50%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최고 70% 환전수수료 할인혜택과 함께 1천달러 이상 환전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홈시어터 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9월9일까지 모든 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33% 할인해주며,△1천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하나은행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또는 △외국환은행 지정거래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60%까지 우대해준다. 외환은행은 최고 70% 환전수수료 할인혜택과 함께 해외건강보험 15% 할인권을 제공하며 1백% 당첨되는 환전복권을 준다. 복권 경품은 유럽왕복권 국제전화카드 등이다. 한미은행은 8월말까지 환전고객에게 신라면세점 15% 할인쿠폰,국제전화카드 5천원권,여행용 물티슈 등의 사은품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1천달러 이상 환전하면 해외여행 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해준다. 제일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9월말까지 환전수수료를 일반인 30%,유학생 40%,교환교수는 70%를 각각 할인해준다. 1천달러 이상 바꿀 경우 해외여행보험이나 면세점 할인권을 제공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