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이 기대되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관련기업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향이 있어 섣부른 매수는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모션헤즈와 플레너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첫사랑사수 궐기대회'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면서 각각 2.67%와 2.22%씩 상승,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모션헤즈는 이 영화를 만든 팝콘필름의 지분 40%를 보유,지분법 평가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플레너스는 이 영화의 배급자이며 제작비 25%도 분담했다. 최근 코믹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개봉되는 이 영화의 예매율이 높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첫사랑사수 궐기대회'와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미녀 삼총사2'의 관련주로 분류되는 엔터원은 2.91% 하락한 1천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전날 '미녀 삼총사2'의 비디오 판권을 갖고 있다는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단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 무한투자의 경우도 지난 24일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 등 펀드에서 총 17억5천만원을 최근 개봉작 '장화홍련'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6일 8.68% 급락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직접 제작사나 배급사가 아닌 2차 관련 업체들은 큰 수혜를 받기 힘들다"며 "특히 관련주들이 '반짝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막연한 기대감에 추격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흥행대박'이 '투자대박'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또 "영화개봉 첫주의 관객수 등을 파악해 흥행여부를 확인한 다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