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마몽드'는 국내 화장품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장수 브랜드다. 올해로 탄생 12년차.태어난 지 1∼2년 만에 사라지는 브랜드가 숱한 가운데 그 연륜은 단연 돋보인다. 여성화장품 부문 소비자대상으로 뽑힌 '마몽드 플라워 퍼스트 세럼'은 마몽드가 '젊음'을 유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제품. '산소같은 여자'등의 히트카피와 함께 승승장구해온 '마몽드'는 2000년대 들어 매출곡선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장수'여부가 판가름나는 필연적인 난관.'브랜드 노화방지'를 해결해야 하는 고비가 온 것이었다. 고심하던 마몽드팀은 '꽃성분'에서 열쇠를 찾았다. 화장품 업계의 큰 흐름이 된 자연주의와도 맞물린 아이디어였다. 리뉴얼의 컨셉트는 '꽃의 생명력을 여성의 피부에 전달한다'로 삼았다. 작년 4월 전격적인 브랜드 개편이 이뤄졌다. '마몽드 플라워 퍼스트 세럼'은 리뉴얼 컨셉트를 대표하는 간판상품으로 개발됐다. 주재료는 자스민 아로니카 야로우 등.보습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꽃에서 보습성분을 추출해 만든 '플레르 이드라 콤플렉스'를 주성분으로 한 에센스다. 제형도 기존 제품과는 차별시켰다. 에센스로는 드물었던 리퀴드 젤타입.스킨보다 앞서 바르도록 한 이색 사용법도 젊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용기 디자인이나 마케팅에서도 일관되게 꽃 이미지를 전했다. 신제품 시즌에 내놓는 스페셜 세트 포장은 꽃을 모티브로 디자인했고 사은품으로 꽃무늬 화장품가방을 줬다. 국내 유명 꽃축제와 연계한 꽃마케팅도 같은 맥락이었다. 꽃마케팅은 마몽드가 오래됐다는 인식을 지우고 화사한 이미지로 거듭나는데 일조했다. '간판효과'는 탁월했다. 플라워 퍼스트 세럼은 현재 월 3백만원 이상 실적을 올리며 마몽드의 대표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 닐슨화장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점유율이 상승한 에센스 브랜드'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