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7월1일 착공] (공사 계획ㆍ청사진) '금융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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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물고기가 있는 청계천'을 만드는 역사(役事)가 7월 1일 시작된다.
청계고가 철거 작업을 시작으로 오는 2005년 9월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청계천은 도심내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
개발시대였던 1958년부터 78년 사이 콘크리트로 복개되며 지하로 자취를 감췄던 청계천이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제 모습을 찾는 셈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7월 1일 새벽 청계고가 진출입 램프 차단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서울시는 이날 램프 일부를 잘라 크레인으로 들어내는 착공식을 갖는다.
본격적인 철거는 분진과 소음 등을 막는 가림막 설치 등 준비작업이 끝나는 7월 중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청계천 복원은 3개 공구로 나뉘어 진행된다.
1공구는 태평로 입구∼광장시장 사이 2㎞, 2공구는 광장시장∼난계로 2.1㎞, 3공구는 난계로∼신답철교 1.7㎞ 등이다.
공구별로 공사를 진행할 컨소시엄 주간사로는 각각 대림산업 LG건설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이들 업체는 구간별 고가구조물과 복개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하천까지 복원하게 된다.
철거 작업은 램프→고가도로 상판→교각→청계로 정비→복개도로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복원되는 청계천을 생태 서식공간으로 회복시키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환경ㆍ생태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구간마다 '테마 공간'이 조성된다.
1공구는 문화와 역사 자연을 테마로 한 10개 구간으로 나눠 '청계천 10경(景)'을 조성한다.
'경'마다 지역별 특성과 테마에 맞게 '천년잉어' 조형물(1경), 시간광장(2경), 빨래터(7경), 징검여울(9경) 등이 꾸며진다.
2공구는 역사(종묘ㆍ우시장), 문화(동대문시장ㆍ오간수교), 생활(황학동 주거지역),생태(영도교) 등 4개 테마로 나눠 패션광장 징검다리 등 '천변 8경'을 조성키로 했다.
하류부인 3공구는 친수 친자연 자연체험 등 5개 테마별로 징검다리 습지 생물서식지 등을 갖추기로 했다.
1공구와 2공구에 각각 8개, 3공구에 5개 등 청계천에 세워질 21개의 다리 이름과 형태도 결정됐다.
이들 다리는 보도교 차도교 보차도교 U턴전용차로교 등 저마다 기능과 모습이 다양하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지렛대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6백년 고도(古都)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가진 강북지역을 청계천과 연계시켜 도심환경을 개선하고 청계천 주변을 금융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면 도심 경제활성화는 물론 서울의 동북아 금융거점화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도심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청계고가가 철거됨에 따라 교통혼잡 등의 부작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일방통행로를 확대하고 우회도로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도심내 차량 진입을 가급적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키로 했다.
주변 상인들의 반발은 복원사업 내내 불거질 수 있는 잠복성 걸림돌이다.
청계천 주변 상인들은 상권 위축으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관련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주 희망자에 대해선 장지지구로 옮겨주고 무료 셔틀버스 운행, 동대문 운동장 주차장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