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전 경제기획원 차관,조건호 전 과학기술부차관,송광수 검찰총장,김보현 국가정보원 3차장. 이들의 공통점은 바둑 실력이 아마 5∼6단에 이르는 소문난 '바둑고수'. 1987년에 시작해 지난 21일 17회째를 맞은 '중앙행정기관 바둑 동호인 대회'에는 중앙부처의 소문난 바둑광들이 매년 자웅을 겨뤘고,송 총장과 김 차장,김 전차관 등은 소속 부처 바둑동호회팀의 단장을 맡았다. 이 대회 심판장을 줄곧 맡아온 김수영 프로 7단은 24일 송 총장이나 김 차장의 바둑 실력을 묻는 질문에 "아마 5∼6단 실력"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세종고문으로 있는 김영태 전 차관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김 프로에게까지 이길 정도로 유망한 프로기사 지망생이었지만 뜻을 바꿔 공직에 투신했었다.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에서 물러난 조건호 전 차관은 지금도 한국기원 부이사장 직함을 갖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제17회 대회에서는 경찰청이 대검을 4 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라 강호 농림부를 3 대 2로 이기고 우승,수사기관 강세전통을 이어갔다. 경찰 내 공인 최고수는 아마 5단인 권치영 경장(서울경찰청 산하 202전경대 근무)이다. 최규술 기자 k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