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5:56
수정2006.04.03 15:58
울퉁불퉁한 찐 감자 얼굴에 동그란 눈,몇 가닥 없는 머리카락에 몸통보다 큰 머리...
못 생긴 외모의 주인공이 모험담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깨치도록 하는 "신나는 노빈손"시리즈(뜨인돌출판사)가 1백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 교양과학 도서가 1백만부 이상 팔린 것은 지난 90년대 초 김영사의 '재미있는 여행 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최근 서점가의 불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수다.
'노빈손 시리즈'는 지난 99년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1권이 나온 상태.권당 평균 9만권 이상 팔린 셈이다.
시리즈를 기획한 뜨인돌출판사 박철준 부사장(41)은 "살아있는 캐릭터를 통해 생활과학 이야기를 명랑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어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만화가 이우일씨가 그려낸 노빈손 캐릭터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로빈손 크루소 따라잡기'는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통해 게임으로 제공되고 있고,'노빈손 과학캠프'도 여름방학마다 상설화됐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이 시리즈의 만화버전이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측은 곧이어 온라인 게임과 만화영화,캐릭터 사업,과학연극 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책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00년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의 일본어판 저작권을 일본에 수출한 데 이어 중국 대만 태국 등지에 판권을 수출한 상태.또 '어드벤처 시리즈'(전4권)의 영어 판권 수출계약이 성사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독일어 및 프랑스어 판권 수출도 추진 중이다.
지난주 '노빈손,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라'를 선보인 박 부사장은 "앞으로 노빈손을 통해 역사,문화와 자연·생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며 "올 하반기에는 자연·생태를 주제로 한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