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연세대 공대가 공동으로 마련한 '21세기 공학포럼' 제4회 토론회가 24일 '한국 SoC 산업 발전전략 및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스템온칩(SoC) 분야의 발전전략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개회사에서 "8년째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SoC는 이같은 성장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제발표 = 김재석 연세대 교수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은 국가적으로 SoC 산업에 반도체 분야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2010년 SoC 분야 선두권 도약을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우선 이동통신 디지털TV 포스트PC 지능형로봇 등 주요 시스템 분야와 SoC 개발 사업을 연계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또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연간 5백여명 이상의 고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지원책이 요구된다. 산.학.연 연계를 통해 SoC 산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조직 및 운영 시스템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육성 전략에는 대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학에 'SoC 설계전문가 인증 프로그램' 등을 개설,관련 인력을 키워야 한다. SoC 설계 표준화와 IP 유통 인프라 구축에도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 [ 토론내용 ] ◆유영환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우리 나라 대학에는 SoC 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과정이 부족하다. 특히 양성과정 개설도 중요하지만 이 분야 전문 교수를 확보하는 게 선결 과제다. 산업 측면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되고 있는 각종 시스템 분야를 SoC와 연계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전문위원=SoC 육성을 통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 메모리 분야의 경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하겠지만 보다 안정적인 반도체산업 성장을 위해 SoC 등 비메모리 분야를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 이는 우리 나라 산업 전체가 안고 있는 취약성을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윤태 삼성전자 상무=삼성전자는 모바일과 홈 시스템 부문의 SoC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05년에는 반도체 분야 개발비의 40%를 SoC 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핵심 개발자를 양성할 수 있는 엘리트 교육이 요구된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현업에서 보면 최근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1백여개에 이르는 국내 중소 설계업체들의 경우 일반설계 인력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나 세계적인 기술흐름에 능통한 핵심설계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서령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지원책을 적절히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각 부처 지원책의 중복성을 해소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는 정책 수립과 정부예산 투입의 실효성 확보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리=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