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스팸메일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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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수천개씩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들 스팸메일 대부분은 낮은 금리로 돈을 꿔준다거나,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스팸메일은 정말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스팸메일은 골칫거리 이상의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업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사내 네트워크를 마비시켜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일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사기와 포르노영상,컴퓨터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스팸메일이 전달돼 그 폐해는 너무도 심각하다.
반드시 읽어야 할 인박스(Inbox)의 메일은 스팸메일 때문에 간과되거나 삭제되기 일쑤다.
e메일을 무의미한 통신수단으로 전락하게 만들고,전자상거래마저 마비시키는 것이 바로 스팸메일이다.
이달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팸메일을 보낸 15개 기업과 개인을 미국과 영국 법정에 고발했다.
이같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일과 함께 MS는 기술개발을 통한 스팸메일 방지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스팸메일 필터링 기능을 확대한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MS 연구소는 컴퓨터가 한번 읽은 스팸메일은 다시는 받아들이지 않는 이른바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기술을 개발중이다.
MSN이나 핫메일 서버에는 하루 24억개의 스팸메일이 걸러지고 있다.
MS는 이들 스팸메일의 데이터를 모두 분석,앞으로 출시될 아웃룩(Outlook) e메일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들 메일이 원천봉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되는 e메일 교환 서버에서는 스팸메일의 진입통로를 막는 기술도 접목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MS 혼자 힘만으로는 스팸메일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AOL 야후 등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이 너무도 절실하다.
주소를 바꿔가며 스팸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업계가 동시에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신원을 속여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하려면 정보공유 등을 통해 관련 업계가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보내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스팸메일을 박멸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은 상업성 e메일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는 것이다.
소비자 기업 등이 모여 광고메일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광고메일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스팸메일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미국 의회는 기업이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따를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는 기업은 '안전한 메일'이라는 인증을 해주고,반대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기업이 보낸 메일은 제목란에 '광고메일(ADV)'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이 경우 수신자는 손쉽게 메일을 필터링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기업과 스팸메일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더이상 쓰레기 메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한다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때야 비로소 우리들은 제대로 된 정보가 담긴 e메일을 마음놓고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리=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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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 6월23일자에 기고한 'Why I Hate Spam?'이란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