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자살로 인해 드림위즈의 분식회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기업공개(IPO) 준비기업의 신뢰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 조사 결과 드림위즈가 실제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IPO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감원 조사 착수=금감원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회 등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면밀히 살펴본 후 회계부정 여부를 결론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림위즈의 주간사회사인 동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분식회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김동근 동원증권 기업금융2부장은 "드림위즈 회계감사에 대한 감리를 공인회계사회로부터 두번이나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유서에 포함된 내용은 사소한 부문의 의견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IPO시장 위축 우려=드림위즈는 코스닥위원회의 예비심사 연기결정으로 인해 장외에서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주말 1만1천원 수준에서 거래됐던 드림위즈는 이날 9천원대로 주저앉았다. 지식발전소 코리아로터리서비스 등 IPO기대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드림위즈가 금감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판정을 받을 경우 장외시장 및 IPO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를 청구한 기업이 분식회계로 인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고발이나 통보,유가증권 발행제한,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받으면 즉시 심사를 기각하거나 예비승인을 취소해 시장진입 자체를 막기로 했다. 또 최악의 경우 3년간 기업공개 신청을 내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코스닥시장도 타격=23일 코스닥시장에서 창투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드림위즈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술투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무한투자 제일창투 한솔창투 등이 7∼9% 하락했다. 드림위즈 지분 10%를 갖고 있는 거래소기업 LG도 5% 이상 내렸다. 썬코리아전자 등 신규등록주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도 드림위즈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드림위즈는=다음 네이버 야후에 이은 국내 4위권 인터넷 포털업체다. 지난 1991년 '편리한 전화'라는 상호의 통신회사로 출범했으나 1999년 이찬진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인터넷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 대표는 워드프로세스 '한글'의 개발자로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자의 사관학교로 통하는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한글'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 경영에는 실패,메디슨 대표이사였던 이민화씨측 인사들에 의해 밀려나면서 드림위즈와 인연을 맺었다. e메일 디지털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위즈는 인터넷 광고가 주 수익원이며 지난 1분기중 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