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순 금강고려화학 부회장(60)이 최근 '순이-격랑 위의 여행자(Soony-A Traveler on the Angry Wave)'란 영문소설을 펴냈다.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부터 사할린 상공에서 대한항공 007기가 피격된 1983년까지 40여년의 세월을 헤쳐온 순이라는 한 한국여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민족의 비극적 현대사를 외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1993년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좋아하던 골프도 접고 연휴와 명절에도 글쓰기에 매달렸다. 해외 유학 한번 다녀온적 없는 그가 영문소설을 쓰기로 맘 먹은 건 학창시절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 등의 작품을 원문으로 애독해 온 실력이 바탕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선배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1969년 2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금강스레트공업과 고려화학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금강고려화학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자비로 5천부를 인쇄,이중 3천부를 외국 도서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출판기념회는 27일 금요일 오후 5시 팔레스호텔에서 열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