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활동 준비하는 김창준 前 미 연방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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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정치인을 막고 오직 국민의 눈치만 보며 봉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임기제(任期制)를 도입해야 합니다."
고려대 산하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소장 윤영섭) 주관 '동북아 위클리'의 발행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들어간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64)은 22일 국내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캘리포니아 주처럼 8년제로 임기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한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라고 전제한 뒤 "당에서 공천을 주는 당 중심의 정치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정치개혁은 요원하다"며 "8년 임기제를 하려면 현재 국회의원들이 반대를 할 테니 국민투표에 부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의원은 "미국에서는 자기 당의 총수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한다.지역주민이 왕"이라면서 "한국도 당의 총수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를 타파할 때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방면에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김 전의원은 오는 9월 창간되는 '동북아 위클리'의 발간에 참가하면서 43년간 미국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기업인 정치인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 계획도 털어놓았다.
"최근 미 역사상 처음으로 펜타곤에서 동양계 미국회사를 초청해 사업 설명회를 가졌습니다.아내 명의로 운영되고 있는 IMS 광고 마케팅이 주관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 정례화 하기로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죠.한국 기업도 25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의외로 반응이 좋습니다."
김 전의원은 자신이 국내 정치에 참여한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손을 저었다.
"미 역사상 하원의원이 시민권을 포기하고 태어난 나라에서 정치활동을 한 예가 없습니다.시민권을 포기했을 경우 교포사회 등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봅니다."
김 전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처음엔 불안했으나 대체로 잘 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외교문제에 신경을 더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주 토요일 출국했다가 2~3주 미국에 머문 뒤 귀국할 예정인 그는 남은 마지막 힘을 고국을 위해 쓴 뒤 고국에 묻히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1961년 미국에 건너가 한국동포로는 처음으로 미 연방하원의원에 당선(3선)된 김 전의원은 지난 90년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시 의원과 시장을 지냈다.
미국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근대사편에 실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로 현지 한인 교포사회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