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대형 조선사에 이어 중견 조선업체들도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해 조선업체 전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중형조선소인 ㈜신아는 올들어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현지에서 탱크선 17척 5천4백90억원 상당의 수주계약을 체결,올해 목표인 8척과 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수주 실적은 작년 한 해 실적 6척 1억6천만달러의 세 배를 넘는 것으로 신아는 올해 대량 수주로 2006년까지의 작업물량을 확보했다. 고부가가치 특수 선박만을 건조하는 INP중공업(옛 청구조선)도 최근 한 달동안 6천3백t급 케미컬 탱커 8척을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만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이번 몰아치기 수주로 INP중공업도 향후 2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INP는 이에 따라 울산의 옛 방어진 조선소를 인수,스테인리스 스틸 블록을 조립하는 전용공장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케미컬 탱커와 벌커,시멘트운반선 등 24척을 수주했다"며 "화학제품 운반선과 석유시추 지원선 등 고부가가치를 지닌 특수선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조선도 최근 범주해운으로부터 8백1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을 1백40억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현재 수주잔량이 7척 3천만달러에 달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