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주력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이 말레이시아의 국민차로 선정됐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22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미니밴 분야의 국민차로 카니발을 선정했다고 통보해 왔다"며 "국민차로 선정된 카니발은 10% 이하의 관세만 물어 1백%의 관세가 부과되는 다른 차들에 비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카니발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출산 장려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가족 중심 컨셉트를 갖고 있는 카니발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인구는 넓은 국토면적에 비해 적은 2천1백만명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KD(Knock Down) 형태로 월 1천2백대씩, 내년부터는 월 1천5백대씩 카니발을 수출할 예정이다. KD 수출이란 주로 완성차 수출이 어려운 나라에 자동차를 부품 형태로 수출, 현지 공장에서 조립ㆍ생산ㆍ판매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기아차는 수익성이 좋은 주력 차종을 연간 2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연간 3백억원 이상의 수익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ㆍ김홍열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