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행정조직에 '기업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소한 부서가 생겨나고 있다. '정원 역전의 시대'에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성균관대 대학본부는 총괄지원팀과 전략기획팀 정보지원팀 등으로 짜여져 기업과 구별이 안된다. 지난 97년 삼성그룹이 재단을 맡은 후 이듬해부터 대학본부에 '팀제'를 도입,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성대 김성영 대외홍보팀장은 "팀제 도입으로 결제라인이 줄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인력의 유연성도 확보돼 일의 효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팀제 조직인 명지대에는 '마케팅처'와 '전략기획팀'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8월 '경영부총장'직을 신설하고 김일섭 전 삼일회계법인 부회장(경영학과 교수)을 임명했다. 김 부총장은 올 초 경영진단을 거쳐 조직 개편안을 수립하고 있다. 동국대는 올해 홍기삼 총장이 취임한 뒤 테스크포스팀으로 '경영전략실'을 만들었고 한양대에도 '경영평가실'이 설치돼 있다. 한편 '오너 총장'의 지휘 아래 빠르게 발전하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와 경희대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발빠르게 사이버대학을 설립하는 등 대학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양학원 김연준 이사장의 아들인 한양대 김종량 총장은 93년에 취임해 10년째 대학을 맡고 있다. 경희학원 조영식 이사장의 아들인 경희대 조정원 총장도 96년부터 8년째 일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