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수 등으로 현물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선물과 지수옵션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강세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선물시장 거래대금은 8조3천억원을 기록, 현물시장 거래대금(2조7천억원)의 3배 수준에 머물렀다. 전날에도 이 비율은 2.6배에 불과했다. 선물시장 거래대금은 5월 초만 해도 15조원에 육박하면서 현물시장의 7∼8배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5월 초 하루 6천억∼7천억원에 달했던 옵션시장 거래대금도 최근에는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의 열기가 최근 들어 식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와 삼성전자 등 주도주의 부각으로 현물시장이 강세장의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5월 말 이후 외국인 매수와 함께 별다른 조정없이 상승세를 타면서 선물 투자자로서는 추격 매수를 하기에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쉽사리 매도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가 상승추세로 확연히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장중 변동이 클 때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옵션시장도 거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