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신당논의가 신.구주류간 갈등고조로 인해 분당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일부 의원의 전당대회이후 탈당기류가 가시화되면서 정치권의 신당논의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권밖에서도 `범개혁신당추진 준비위원회'가 19일 내년 총선출마 예정자 명단 120명을 발표하고, 정치권 안팎의 재야출신 인사들이 `범민주세력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등 기성 정당 안팎에서 정치권 재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7월빅뱅설'이 대두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개혁성향 의원 5-7명은 오는 26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연쇄 탈당해 제3의 정당 창당을 추진하거나, 여권 일각의 신당에 합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별개로 신당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민주당 신주류에 대해서도 지역구도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하게박차고 나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영 의원도 "영호남 대결구도에 편승해선 정치개혁이나 남북간 평화정착을위한 조그마한 발걸음도 옮기기 어렵다"며 "근본적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말했고, 당내 개혁성향 일부 당권주자 역시 전대이후 소속의원 일부의 탈당 가능성을 예상했다. 한나라당의 한 진보성향 의원은 "당장 개혁당 등 범개혁 신당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지대에 머물면서 수도권의 여야 초재선 의원 및 개혁적 인사들과 뜻을함께 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신.구주류는 내주초까지 시한부 막후대화를 갖기로 했으나 지난 16일 당무회의의 `폭력사태'와 구주류측의 `신당 6적(賊)' 지목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면서물밑협상을 사실상 포기하고 결별수순에 들어갔다. 신주류의 신당추진모임은 내주초 물밑협상이 끝내 무산되면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신당의 독자추진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주류의 천정배 의원은 "당무회의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신당추진안의 표결처리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상천 최고위원 등 구주류 의원 23명은 이날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정통모임'을 갖고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 사수'를 결의했다. 정치권밖에서도 재야원로인 함세웅 신부와 박형규 목사는 지난달 25일과 31일민주당 김근태 이창복,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과 사민당 장기표 대표 등 재야출신 정치인들과 회동, 민주개혁 세력의 결집을 통한 `범민주세력 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근태 의원은 "민주세력의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 의미의 얘기를 나눴다"면서 "민주당 신주류나 한나라당 진보성향 의원들과의 연계는 없다"고 말했다. 이창복 의원도 "개혁신당이 필요하다는 큰 흐름에는 공감했지만 참석자간 인식차가 크고, 실제 신당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의 어려움 등으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내년 총선출마 예정자 1차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개혁당 현역 지구당 위원장들과 신진 개혁성향 정치인 뿐 아니라, 변호사, 회계사, 의사, 교수, 언론인 등 전문가 그룹도 상당수 포함된 120명의 출마 예정자 명단을 공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