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들의 '입'이 바쁘다. 19일 아침엔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재정경제부 김광림 차관,변양호 금융정책국장 등 4명이 제각기 강연했다. 시장 이슈에 대해 장·차관은 물론 국장까지 동시에 강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 1백일을 홍보하기 위해 장·차관의 대외 일정이 많아지다 보니 우연찮게 겹쳤다"고 말했다. 장관(급) 가운데 강 위원장은 이달에만 6건의 언론 인터뷰와 두차례의 강연을 소화해내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경제관료들이 묘안을 짜내기보다 말로만 어떻게 해보려는 '오럴 폴러시(oral policy)'에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