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진 한일시멘트 사장은 "확고한 캐시카우(cash-cow)로 자리를 굳힌 레미탈을 앞세워 건자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익과 배당의 안정성 측면에서 한일시멘트 투자매력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시멘트와 모래를 미리 혼합시킨 '레미탈'은 건설현장에서 물만 섞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의 연간 생산량은 1백70여만t, 국내시장 점유율은 67%에 달한다. -최근 논란이 된 슬래그분말이 시멘트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은. "국내에서 1년 동안 생산하는 시멘트는 5천5백만여t이다. 슬래그분말은 1백만t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생산량을 비교할 때 시멘트업체 실적에 영향이 거의 없다. 슬래그분말은 아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게 학계 의견이다. 일본에서도 거의 쓰지 않는다. 시멘트업체가 담합해 슬래그업체에 시멘트 공급을 줄였다는 주장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지만 공급감소는 최근 전체 시장의 공급부족 영향이 더 크다. 한일시멘트는 논란이 된 슬래그업체와는 원래 거래관계가 없기 때문에 공정위 조사에 따른 영향도 없다." -2ㆍ4분기 및 하반기 실적은. "올 1ㆍ4분기 순이익은 1백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2ㆍ4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로 시멘트 출하 증가세는 하반기 들어 한풀 꺾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작년 수준의 실적은 유지할 것이다." -신규 시설투자 계획은.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7백15만t이며 실제론 연간 5백5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시설투자보다는 공정개선, R&D(연구개발), 환경관련 부문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시멘트 부문의 일부 설비와 장비도 교체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인 한일자야(JAYA)가 남았는데. "작년에 한일정보통신과 케이에프텍 등 부실계열사를 정리했다. 최근 2,3년간 추진한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한일자야는 현지 M&A(인수ㆍ합병) 전문업체와 가치평가 및 매각자문 계약을 했다. 올해 안에 처분할 방침이다. 한일자야와 관련된 투자유가증권 손실은 재무제표에 이미 반영돼 있다. 2천5백만달러(약 3백억원)의 지급보증이 남아 있는데 매각금액을 감안하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경영권에 대한 입장은. "한기평은 배당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향후 한일시멘트가 새 사업분야에 진출할 때 사업성 평가 등 경영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신용평가업 특성상 독립된 금융전문가가 회사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본다." -신규사업 계획과 CEO가 보는 적정주가는. "신규사업 검토를 위한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3백여개의 업체를 검토해 왔다. 과거 정보통신 분야 등에 진출했다가 결과가 좋지 못했다. 때문에 향후 신규사업 진출은 객관적 사업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이다. 회사 주가는 최소 6만원대는 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액면 대비 20%인 배당수준은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