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놓고 분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7명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의 신당 논의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민주당 신당 강경파가 내주 독자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한나라당 탈당파와의 연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신당파와 한나라당 탈당파,당밖 개혁세력이 한데 뭉치는 '범개혁신당'이 출범,현 양당 구도에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7월 빅뱅설'이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탈당 움직임=한나라당 진보성향 의원 7명은 오는 26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연쇄 탈당해 제3의 정당 창당을 추진하거나,여권 일각의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의원은 19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며 움직이게 되면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집단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뒤 "민주당 신주류한테도 지역구도의 기득권에 연연해 할 게 아니라 과감히 박차고 나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의원도 "탈당을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은 이부영 이우재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의원 등이다. 이중 이우재 김홍신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합류하는 식의 신당에는 반대하며 색깔있는 신당을 원한다"고 말했고,김 의원은 이미 개혁신당 합류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이부영 안영근 서상섭 의원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서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는 깨져야 한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느냐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 신당파 독자신당 추진=신당 강경파는 사실상 구당파와의 물밑협상을 포기하고 독자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정배 의원은 "당무회의의 정상적 소집과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신당 추진안 표결 처리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물밑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기 고문은 "구주류가 분당을 바라고 있다"며 "이번주까지 중도파를 매개로 한 막후대화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독자신당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독자신당 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들은 조만간 당 밖에 별도의 사무실을 내고 당외 개혁세력과의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