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졸업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공계 인력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6.6%가 앞으로 5년간 이공계 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1.3%에 이른 반면 이공계 인력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공계 인력의 취업 전망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경련은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전자·기계·자동차 업종이 이공계 인력 채용을 가장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연구개발(R&D) 분야가 40.2%로 가장 많았고 엔지니어와 관리 및 기획인력은 각각 39.2%와 17.6%였다. 이공계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관련 분야 전공인력을 뽑아도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 등 인력의 질적 수준문제(3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고급 기술인력을 유치하는 기업이 37.4%에 달했다. 기업들이 이공계 인력을 채용해 숙련인력으로 양성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2년,비용은 1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내용은 기획·관리(22.9%) 장비이용 및 시설운용(21.8%) 선진 첨단기술(18.4%) 등이었다. 한편 이공계 인력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은 기업의 니즈에 맞는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현실화(36.8%)하고 전공교육을 강화(31.4%)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기술인력 우대 풍토조성(31.6%) 인력수급 예측기능 강화(20.9%)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