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란제리 '엔카르타'가 최근 판매 채널을 LG홈쇼핑에서 CJ홈쇼핑으로 옮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엔카르타'는 지난해 4월 앙드레 김이 앤프리인터내셔날과 손잡고 만든 브랜드. 그동안 LG홈쇼핑이 앤프리와 독점계약을 맺고 판매해 왔다. 이후 가격(브래지어·팬티 4종 세트에 20만∼30만원)이 높아 판매가 부진하자 지난해 11월 중가 라인 '엔카르타 베이직'을 내놓았고 1년 기한으로 독점계약을 다시 맺었다. 그런데 계약기간 종료를 약 5개월 남겨둔 지난달 24일부터 앤프리는 엔카르타 베이직 제품을 LG홈쇼핑이 아닌 CJ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방송 횟수는 4회. 브래지어 팬티 9종 세트를 15만9천원에 팔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달 20일 앤프리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고해왔다"며 "앤프리측이 독점계약을 어겼으므로 타사 판매금액의 일정분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또 "올들어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앤프리가 이런 행동을 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LG홈쇼핑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훈 앤프리인터내셔날 사장은 "LG측의 강요로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LG측이 방송 횟수와 결제일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약 20억원의 누적 적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 "재계약 이후에도 계약 조건을 놓고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CJ홈쇼핑은 "지난달 10일께 앤프리측에서 찾아와 'LG홈쇼핑과의 계약이 종료됐다.CJ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해 엔카르타를 취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