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이코노미'(이수정 옮김, 청림, 1만3천원)의 저자 앨리엇 에텐버그는 신경제의 거품이 빠진 넥스트 이코노미 사회에서 기업들은 판매나 생산이 아닌 마케팅을 통해서만 고객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요가 둔화하고 폭발적인 경제성장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대로 마케팅은 이미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가 됐다. 출판계에 마케팅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제는 마케팅의 이론을 모두 다루는 '교과서'에서 벗어나 마케팅의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청년정신에서 나온 '귀족 마케팅'(김상헌 외 지음, 1만3천원)이 대표적인 예. '대한민국 1%를 위한 전쟁'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가격이 아닌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다룬다. 소위 '노는 물'이 다른 신귀족층의 소비행태가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면서 기업들도 이들에 집중하고 있는 경향을 잘 짚어냈다. '1page 마케팅'(김영한 지음, 거름, 1만원)도 복잡한 이론에 발목이 잡혀 있던 마케팅 전략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장에서 쉽고 강렬한 마케팅 계획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알려준다. '컨설턴트를 위한 마케팅 플래닝'(말콤 맥도널드 외 지음, 이종화 외 옮김, 좋은책 만들기, 2만5천원)이나 '소비의 심리학:소비자의 코드를 읽는 12가지 키워드'(로버트 B 세틀 외 지음, 대홍기획 마케팅컨설팅그룹 옮김, 세종서적, 1만4천원)는 마케팅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책으로 종합적으로 마케팅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