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의 불붙은홈런 방망이를 앞세운 현대가 4연패에서 탈출했고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포가 침묵을지켰지만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심정수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2회말 상대선발 김장현으로부터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2방의 대포를 쏜 이후 3경기 연속 홈런행진을 벌인 심정수는 시즌 23호를 기록, 선두 이승엽(삼성.30개)과의 격차를 7개로 좁혔다. 현대는 홈런 3방 등 16안타를 몰아쳐 롯데를 13-3으로 대파하고 지난 10일 LG전부터 이어왔던 4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삼성도 5-3으로 물리친 LG를 제물삼아 6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그러나 개인통산 298홈런으로 세계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둔이승엽은 4타석에서 볼넷 2개 등 2타수 1안타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통산 1천70경기에 출장한 이승엽은 18일 LG전에서 홈런 2개를 뽑아야만 일본프로야구 다부치 고우이치의 세계 최소경기 300홈런기록(1천72경기) 갈아치울 수 있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선발 제춘모와 마무리 조웅천이 완봉승을 합작한 SK가 기아를 3-0으로 제압하고 삼성에 1게임 앞선 선두를 지켰다. 제춘모는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6승째를 올렸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긴 조웅천은 시즌 20세이브포인트(3승)를 기록, 구원부문 선두를 지켰다. 반면 기아 선발 최상덕은 SK전에서 5회말 1사 조경환 타석때 머리를 맞히는 공을 던져 올 시즌 `빈볼성 투구'로 퇴장당한 6번째 투수가 됐다. 대전구장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8-1로 꺾고 3연승 휘파람을 불며 7위 롯데를 1게임차로 추격, 꼴찌 탈출의 불씨를 살렸다. 잠실(삼성 5-3 LG) 삼성이 공격의 응집력을 앞세워 LG를 3연패 수렁에 밀어넣었다 2회초 김한수의 솔로홈런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삼성은 3회 강동우의 1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3회말 상대선발 김진웅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2개를 얻은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대형을 잡으려고 진갑용이 던진 공이 빠지자 3루 주자 김상현이 홈을 밟아 1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은 7회 마해영의 희생플라이와 틸슨 브리또의 솔로포 등으로 3점을보태 승리를 굳혔고 LG는 공수교대 후 박용택의 솔로아치와 김상현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학(SK 3-0 기아) 톱타자 조원우가 SK 공격을 주도했다. SK는 1회말 조원우의 내야안타와 연속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뒤 이호준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까지 2안타로 호투하던 기아 선발 최상덕이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빈볼성투구로 퇴장당하자 SK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뀐 투수 강철민을 공략했다. 정경배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조원우는 싹쓸이2루타로 3-0 승리의 최대 공로자가 됐다. 반면 기아는 잔루 7개를 기록하며 산발 5안타에 그쳐 0패를 면하지 못했다. 대전(두산 8-1 한화) 두산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지난 8경기에서 6승2패를 기록했던 두산은 3회초 2루타로 나간 김민호를 김창희의 2루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린 뒤 4회 문희성의 솔로포로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 홍원기의 만루홈런 등 7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1루 백업요원 문희성은 이날 홈런 1방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차세대 거포'로 떠올랐다. 한화는 9회말 조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에 간신히 0패를 면했다. 수원(현대 13-3 롯데) 현대가 화끈한 방망이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롯데는 1회초 1사 2루에서 로베르토 페레즈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2회 윤재국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현대는 2회말 심정수의 1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3회 박진만의솔로아치와 이숭용의 2루타, 정성훈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추가, 순식간에 전세를5-2로 뒤집었다. 롯데가 5회 용병 로베르토 페레즈의 솔로포로 3-6까지 따라붙자 현대는 7회 박진만의 스리런홈런 등으로 4득점하고 8회도 3점을 보태 승부를 확정지었다. (서울.인천.대전.수원=연합뉴스) 양태삼.이동칠.이봉석기자 tsyang@yna.co.kr chil8811@yna.co.kr anfour@yna.co.kr